
토야마 유키 「flowing back」
칸잔 갤러리에서는 이번에 생과 사에 대해 생각하는 전시 시리즈, kanzan Curatorial Exchange 「생사」 vol.1으로 토야마 유키 개인전 「flowing back」을 개최합니다. 시리즈 제목인 「생사」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1975-1976년도에 고등사범학교(ENS)에서 진행한 강의에서 유래하며, 그 강의에서는 니체, 야코프, 프로이트 등의 독해를 통해 삶의 요소와 죽음의 요소가 뒤섞임으로써 가능해지는 삶에 대해 언급됩니다. 이 주제는 일반적으로 「생과 사」와 같이 표기되지만, 데리다는 이 '과'를 제거함으로써 생과 사의 경계를 대립도 동일화도 아닌 차이성의 작용으로 사유합니다. 토야마 유키는 지금까지 친구의 죽음에 강한 상실감을 느끼면서도 사진 속에 그 사람의 존재와 보낸 시간이 남는다는 것을 의식한 「경계선13」이나,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하루나 호반에서 그 부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탄생한 「In fog」, 그리고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간병하는 틈틈이 찍은 풍경 사진과 할머니의 시선을 상상하며 촬영한 흑백 사진으로 구성된 「남겨진 풍경」처럼,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응답으로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작품 「flowing back」은 흑백의 『경계선13』(아카카샤 2008)과 『사스라이』(abp 2008) 이후, 2009년부터 현재까지 십수 년 동안 찍힌 수많은 컬러 사진 중에서 새롭게 선별된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식물이나 물 사진과 함께, 예전 「경계선13」에는 포함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애도 작업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완화되지만, 그것이 완수될 때, 어떤 의미에서는 그 사람을 다시 한번 잃게 됩니다. 그 망각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애도의 실패를 긍정해야 합니다. 거기에는 애도 작업에 끝이 없고, 완료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죽은 자는 타자로서 산 자 안에 머무르고, 거기서부터 끝없는 내적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만약 죽은 자를 자기 자신 안에 받아들이고, 동화하고, 또한 이상화하면서 내면화해 버린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타자가 아니게 됩니다. 그러므로 타자의 타자성을 중요하게 생각할수록 애도 작업은 실패로 끝나야 합니다. 토야마는 이전에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하쿠스이샤 2024)에 감명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무섭도록 아름다운 묘사, 독자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여백의 크기,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는 편안함을 맛보면서 그녀는 사진에서도 그러한 것을 할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십수 년 동안 찍힌 사진들로 구성된 이번 작품에는 언뜻 보기에 명확한 주제나 메시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여백에 자신의 삶을 겹쳐 놓음으로써 감상자는 다양한 상상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죽음과 마주하며 사진을 찍는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지금은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이렇게 과거의 사진을 현재에 다시 보는 것은 애도 작업의 지속인 동시에 개인적인 것이 외부로 열려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관련 이벤트] 갤러리 토크 일시: 10월 3일(토) 16:00~17:00 (예약 불필요, 참가 무료) 등단자: 토야마 유키, 코이케 히로오 (본 전시 큐레이터) ※이벤트 상세 및 신청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