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라다 노리마사 「The Meeting of Two Eyes」
야마자키 히로시 밑에서 배우고 대학 재학 중부터 사진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하라다 노리마사(1992-)는 사진을 통해 '시간'이라는 개념을 계속 탐구하고 있습니다. 표류물을 촬영한 시리즈 <a Shape of Material>이나 변함없이 존재하면서도 계속 변화하는 자연의 진리를 포착하려 한 <Water Memory>, 자신에게 기원이 되는 사진의 모습을 추구한 <My origin photographs> 등, 모든 작품군은 기록 매체라는 사진의 기능에 철저히 촬영함으로써 눈앞의 사물이 접촉하고 있는 시간 그 자체를 현현시키려 시도해 왔습니다. 한편, 2025년부터 제작 거점을 베를린으로 옮긴 하라다는 경험이나 기억의 연결고리가 없는 땅에서 보내는 나날 속에서, 카메라가 담아낸 시간의 단편은 직선적으로 현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기억이나 의식 속을 거쳐 각각의 지각으로 인식되며 전혀 다른 시간 속에서 명멸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제목 《The Meeting of Two Eyes》는 촬영기라는 빛을 포착하는 장치로서의 눈과 지각을 통해 사물을 관찰하는 눈이라는 두 개의 눈으로 사진이 내포하는 시간을 현현시키려는 하라다의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올해 4월에 간행한 사진집 『The Meeting of Two Eyes』 (YAMADA Book Publishing)를 시작으로 한 본 전시에서는 최근 몰두하고 있는, 다른 시간, 장소, 피사체에 의한 사진을 한 장으로 조합하는 기법인 Study piece 시리즈 <The Meeting of Two Eyes>를 통해 사진과 시간을 둘러싼 사유의 궤적을 따라갑니다. 두 개의 눈이 사진이라는 단편을 결합할 때, 그것들은 우리를 개별적인 순간을 넘어선 '유(類)'의 시간으로 이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