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무라 유지 「HALATION」
2026년 6월 12일부터 LAID BUG에서 아리무라 유지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가고시마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아리무라 유지는 매일의 필드워크를 통해 풍경과 사물을 필름 카메라로 계속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물결치는 바다, 나무가 우거진 산, 야생 동물, 잊혀진 건축물 등 다각적인 시점으로 포착된 사진 작품들은 그곳에 존재했던 빛과 함께 정교하게 프레이밍되어 피사체에 깃든 기운마저도 드러냅니다. 2023년 7월에는 LAID BUG에서 자신의 첫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베를린의 HVW8 Gallery에서 열린 그룹전 「INTANGIBILITY」에 참가했으며, 두 번째 개인전 「Scotoma」를 개최했습니다. 아리무라는 아름답고 덧없는 풍경의 단편들을 정성껏 담아내면서도, 그 시선을 서로 다른 것들이 맞닿는 '경계'로 향하게 합니다. 안과 밖, 빛과 그림자, 근경과 원경, 표면과 깊이, 삶과 죽음, 현재와 기억—이러한 상반되는 요소들이 맞닿는 순간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관람객에게 제시합니다. 때로는 사진에 빛에 의한 할레이션이 발생하여 대비가 흐려지고 윤곽이 모호해지면서 피사체가 다른 이미지로 변하기도 합니다. 아리무라는 이러한 할레이션으로 인한 변화를 통해 경계가 외부 세계와의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 그 자체에 깃들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풍경을 매개로 지각과 인식의 관계를 재고하는 아리무라의 작품은, 눈에 보이는 것이 사진 표현을 통해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탐구하는 작가의 일관된 태도를 보여줍니다. 본 전시를 통해 지각과 인식에 대한 아리무라의 사색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