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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 CHAPTER FIVE: FROM THE APMA COLLECTION] 육명심, 예술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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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 CHAPTER FIVE: FROM THE APMA COLLECTION] 육명심, 예술가의 초상

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기간 2026-04-012026-08-02D-5
요금 무료

《APMA, CHAPTER FIVE》의 6전시실에서는 1960년대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한국 사진계 형성기를 이끈 1세대 사진가 육명심 작가(1932-2025)의 <예술가의 초상> 연작입니다. 육명심은 사진이 단순한 기록에 머물던 흐름에서 벗어나, 인물과 그 주변 환경을 함께 담아 한 사람의 삶과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 인물사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됩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예술가의 초상>, <백민>, <검은 모살뜸> 등 시대마다 한국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리얼리즘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한국 사진계에서, 작가는 문학의 '낯설게 하기' 방법론을 사진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기존의 사진 언어와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ul <예술가의 초상> 연작은 1972년 서라벌예술대학 부임을 계기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까지 40여 년에 걸쳐 문인, 화가, 연극인, 영화인 등 한국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기록했습니다. 작가는 이를 두고 "오만하리만큼 확확 밀어 제친 흔적이 보이지? 사진이 예술이 아니라는데, 정말 나한테는 결의에 찬 도전이야"라고 회고합니다. (APMA 소장품작가 인터뷰, 2015) 작가의 표현처럼, 사진이 예술 매체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이 연작은 조심스러운 기록이 아니라 사진의 자리를 스스로 쟁취하려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육명심 <예술가의 초상 - 김창열>, 1969-2012, 젤라틴 실버 프린트 육명심 <예술가의 초상 - 이우환>, 1969-2012, 젤라틴 실버 프린트 ©Yook Myong-Shim,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대부분의 촬영은 예술가의 작업실이나 생활 공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육명심은 피사체를 위대한 예술가로 연출하기보다 한 사람의 모습 그대로 바라보려 했습니다. 그렇게 담아낸 자연스러운 장면들은 개인의 초상을 넘어, 그 시대 예술가들의 삶과 태도를 함께 전하는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창열, 박경리, 최영림, 김기창, 오지호, 이우환, 박두진, 장욱진, 김기영, 오규원의 초상 10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김창열과 이우환의 회화 작품도 이번 소장품전에서 전시되고 있어, 육명심이 담아낸 초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육명심 <예술가의 초상 - 오규원>, 1969-2012, 젤라틴 실버 프린트 ©Yook Myong-Shim,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Courtesy of Amorepacific Museum of Art. 한편 오규원 시인은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의 홍보실에서 근무하며 1970년대 <향장>의 편집과 기획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향장>은 미용 정보와 함께 문예작품을 함께 실었던 잡지로, 소설가 양귀자도 1993년 1월 <향장>에 ‘작은 배가 있었네’를 기고한 바 있습니다. 향장은 여성의 문화적 참여가 제한적이던 시절 여성 독자들에게 창작과 표현의 장을 열어준 매체였습니다. 오규원과 아모레퍼시픽의 인연은 육명심이 기록한 시인의 초상에서도 이어집니다. ©Yook Myong-Shim, Courtesy of the Artist and Amorepacific Museum of Art. Photo: Jeon Byung-chul 이번 전시에서는 육명심의 <예술가의 초상> 연작과 함께, 기록을 넘어 동시대 현실과 시각 문화를 반영하고 이미지와 물질의 관계를 탐구해온 한국 현대사진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권오상, 김상길, 정지현 등의 작업은 육명심이 열어놓은 한국 사진의 지평이 이후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를 함께 보여줍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