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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슈 + 루원위 전 건축 즉 정원」
와타리움 미술관에서는 올해 12월부터 프리츠커상(2012)을 수상하고 내년에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총괄 큐레이터(2027)를 맡을 건축가 왕슈와 루원위의 일본 최초 본격적인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왕슈와 루원위는 1997년 중국 항저우에서 아마추어 아키텍처 스튜디오(業餘建築工作室)를 설립한 이래, 급속한 도시화와 경제 성장이 진행되는 현대 중국에서 독자적인 건축 실천을 이어왔습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건축 즉 정원(建築即園林)'이라는 생각은 중국의 전통적인 정원인 '원림'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원림이란 나무, 돌, 물, 다리, 정자 등의 요소가 조합되어 자연물과 인공물이 어우러짐으로써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공간입니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상상력이 교차함으로써 탄생하는 또 다른 환경이기도 합니다. 왕슈와 루원위는 이러한 문인적인 정원의 사상을 현대 건축으로 계승하면서, 원림, 산수화, 시문, 공예, 그리고 땅에 뿌리내린 소재와 기술을 단서로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 왔습니다. 해체된 마을에서 수집된 기와나 벽돌, 흙, 나무, 대나무와 같은 소재는 그들의 건축에서 단순한 재활용 재료가 아닙니다. 그것들은 사라져가는 땅의 기억을 일깨우고 새로운 도시 생활 속에 또 다른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한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본 전시에서는 실물 크기 모형, 도면, 모형, 스케치, 영상, 사진,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설계 및 시공되는 다실 등을 통해 자연과 인공, 소재와 신체, 기억과 미래가 교차하는 그들의 건축 세계를 소개합니다. 와타리움 미술관의 전시 공간을 하나의 '정원'으로 거닐면서, 시간을 들여 성숙해 온 그들의 건축의 매력을 체험하는 전시회입니다.